[엘오人사이드] 선한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문화기획자_라이

[엘오人사이드] 는 다양한 경험과 만남을 통해 각자만의 '자기다움'을 펼치고 있는 LOE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다섯번째 In사이더, 김예린 (라이)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엘오이에서 ‘라이’를 맡고 있는 ‘라이’입니다. (어떻게 소개하면 임팩트있을까 고민했는데 생각보단 덜한 것 같은 느낌ㅎㅎ..)

제 별명은 또라이의 ‘라이’인데, 제가 그렇게 생각보다 또라이같지 않아요. (ㅋㅋㅋ) 그럼에도 ‘라이’라는 별명을 사용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어떤 상황에 적절한 드립이나 리액션을 잘 치는 편이라 사람들한테 ‘언어의 마술사같다’, ‘진짜 또라이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런 상황이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저도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많고 많은 또라이 중에서 선한 즐거움과 유쾌함을 줄 수 있는 또라이가 되고 싶어서 ‘라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쓰고 있습니다. (ㅋㅋ) 엘오이에서도 또라이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소개해봤습니다.

업무적으로는 문화기획 파트를 맡아 여러 문화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2.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셨다고 들었는데, 불어불문학과로 진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3 때 친구들이 대학 지원서를 쓸 때 미래에 하고 싶은 직업을 미리 생각해두고 ‘그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 학과로 진학하는 게, 이 학과를 졸업하는 게 좋다’고 하면서 학과를 정하더라고요. 저는 그러기 싫었어요. 좀 안일한 생각이었을 수 있지만 제가 청개구리 기질이 좀 있어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대로 하기가 싫은 거예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처럼 어떤 직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서 그냥 ‘내가 진짜 배워보고 싶은 것을 배워보자!’ 하는 마음에 ‘불어불문학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언어 배우는 걸 좋아하는 데다가 금방 습득하고 잘하는 편이라 프랑스에 대한 환상으로 불어불문학과로 진학을 했는데요, 입학하고 프랑스의 언어, 문학, 문화 등을 너무 재밌게 공부하고, 여러 의미있는 활동들도 하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대학 생활을 마쳤습니다.

3. 그렇다면 어떻게 하다가 문화기획을 하게 되셨어요? 

아무리 불어가 좋고, 재밌다고 하더라도 진로를 선택해야할 시기가 오니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불어가 너무 좋지만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기엔 한계가 분명 존재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마치고 휴학을 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정말 좋은 기회로 청소년들과 함께 문화기획을 하는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청소년들이 직접 해결해보고 싶은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그걸 문화기획으로 풀어보는 수업이었는데요. 


그때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행사를 꾸려나가는 것이 저에게 정말 활력소가 되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할 때는 정말정말 힘들지만 그럼에도 거기서 오는 즐거움이 너무 커서 중독처럼 다시 문화기획을 하고 있더라고요. 

 

4. 문화기획은 어떤 게 재미있어요?

일단 제가 자칭, 타칭 ‘아이디어 뱅크’인데, 작은 아이디어를 좀 더 재밌게, 새롭게 디벨롭하는 걸 좋아해서 문화기획이 저에게 정말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정성 들여서 차려놓은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문화기획을 할 때 항상 그런 기분이에요. 제가 열심히 준비한 문화기획을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열심히 참여해주는 모습이 저에게 너무 큰 원동력으로 다가와요.

     

작년 말에 LOE의 여러 행사에서 휴게존 겸 포토존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편안하게 쉬면서도 예쁘다고 사진 찍고, 좋아해주는 모습을 직접 보니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5. 엘오이 아이디어 활화산, 라이의 디테일은 명불허전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하면 라이같이 디테일을 신경 쓸 수 있을까요?

일단 다른 행사나 전시 등 어떤 문화기획의 참가자로 갔을 때 디테일들을 잘 기억해놓는 편이에요. 경험해보고 좋았던 점이 있다면 참고해서 제 문화기획에 반영해보고, 별로였던 점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고민해봐요.

또, 운영자가 되었을 때는 기획단계에서 참가자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참가자 입장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이 문화기획을 마주했을 때 어떤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어떤 것이 있으면 더 좋겠는지’, ‘동선이 불편하진 않을지’ 계속 생각을 해보거든요.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 기획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제가 좀 더 정성 들인만큼 참여하는 분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6. 디테일을 잘 챙기는 게 라이의 강점이라면, 반대로 라이의 약점은 뭐예요? 

하기 싫은 건 정말 티가 난다는 점이에요. 하고 싶은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디테일 다 챙기면서 열심히 하는데, 안하고 싶은 것에 있어서는 동기부여가 잘 안돼서 몰입을 못하더라고요. 억지로 하는 것도 잘 못해서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해요.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작년에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는 “엄청나게 투덜대면서 억지로 억지로 해요.”라고 답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만약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일을 하게 되었다면 계속 파고들면서 왜 해야하는지 스스로 이유를 찾거나, 이 일을 준 이유를 찾아서 어떻게든 동기부여를 하려고 해요.


7. 라이의 청소년기가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는 일단 지금이랑 비슷하게 친구들 사이에서 재밌는 말도 많이 하고 분위기도 주도하면서 또라이 역할을 했는데요, 반전으로 굉장히 성실했어요. 워낙 정해진 길을 벗어나는 걸 싫어하는 편이기도 하고, 동생이 두명이나 있다보니 부모님께서 제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항상 바르게 크도록 교육을 받았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넘치는 에너지로 교내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저는 정시로 대학 갈 생각은 1도 안했고, 어느정도 성적도 나오고 교내 활동도 열심히 했으니 자연스럽게 수시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러 쌤들이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정시 공부 해야한다’고 했지만 저는 그냥 ‘저는 제 갈 길 갑니다’ 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활동하면서 자소서 써서 가고 싶은 대학, 학과에 합격했어요. (대학도 자기주도형인재 전형으로 뽑혔다는 사실) 


8. 그러면 10대와 비교해서 지금의 20대의 일상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단은 청소년기 학교 생활을 자기주도적으로 했다고는 했지만 그 배후에는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이 있었어요. 아침에 다 챙겨주시고, 밤 12시에 야자 끝나면 차로 데릴러 와주시고, 홍삼도 직접 달여주시고.. 완전 지극 정성으로 케어해주셨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서울로 대학을 오니 엄마의 익숙했던 울타리가 없어졌잖아요.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챙겨야했어요. 사소하게는 아침에 엄마가 깨워주지 않으니 알람 맞춰놓고 스스로 일어나야 했고, 아침밥도 시간 조절 잘 해서 먹고 나가야하고.. 그런 것들까지요. 제가 절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엄마께 감사한 마음도 들고, 제 생활 패턴을 찾고, 좀 더 책임감 있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야 ‘저를 제대로 알게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내가 어떨 때 스트레스를 받고, 뭘 먹으면 속이 안좋고, 잠을 몇시간 이상 안자면 생활이 안되는지, 또,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해소를 하면 되는지 등 제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그게 가장 큰 차이예요. 

 

9. 점심을 같이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혼밥은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그냥 평범하게 식당 가서 먹는 정도만 해봤는데요, 뷔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질문을 왜 주셨는지 생각해보니 예전에 점심시간에 도시락 싸오는 멤버들이 각자 자리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같은 거 보면서 혼밥을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점심시간이라도 좀 수다 떨면서 편하게 보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도시락 먹는 사람들끼리 다같이 밥 먹자고 막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혼밥해도 상관 없는데 다들 점심시간 이외에는 각자 자리에서 업무만 하니까 점심시간이라도 편하고 재밌게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도시락 멤버끼리는 거의 모여서 밥을 먹어요. 밥 먹으면서 어제 있었던 일, 특별한 일같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혹시 혼도시락(?)하고 싶은 멤버가 있다면 언제든 혼밥하셔도 됩니다. 강요는 안해요..!ㅎㅎ 

 

10. 엘오이 안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저는 엘오이 멤버들끼리 재미있는 걸 해보고 싶어요! 돈 벌려고 하는 것 말고 정말 다같이 마음이 동해서 함께 할 수 있는거요. (예를 들어 다 같이 한라산 등반을 해본다거나 혹은 외줄타기를 배워본다거나..?) 이번에 대표님 결혼식에서 깜짝 축가영상을 준비했잖아요. 그걸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엔돌핀이 막 솟는 거예요. 막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서 밤에 잠도 안오고ㅋㅋㅋㅋㅋ

그래서 가끔 이런 걸 해도 리프레시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씩 이렇게 순수(?)한 엔돌핀이 생성될 수 있는 행사를 내부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모두의 동의만 있다면 또 한 번 재밌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흥미 위주 프로젝트! 

 

 

11.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 좌우명이 ‘남 신경쓰지 말고, 남이랑 비교하지 말고, 내 것만 열심히 하자’ 거든요.

이 좌우명이 왜 생겼냐면 제가 고3 됐을 때 친한 언니가 ‘정시 준비하게 되면 다른 수시 친구들은 빠르면 5, 6월에도 합격하고, 대부분은 수능 직전에 합격하는데, 거기에 휩쓸리거나 흔들리지 말고 네 공부에 집중해라.’ 라는 말을 해줬어요. 그래서 고3 때 그 말을 염두에 두고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3 때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하면서 수시만 판 것도 있어요. (쌤들이 방학 때 자습실 가서 공부하라고 엄청 말씀하셨는데 말 안듣고 자소서만 엄청 썼어요ㅋㅋㅋㅋ) 그때부터 남과의 경쟁보다는 제 것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성과가 잘 나오더라고요. 요즘은 하도 SNS를 많이 하니까 SNS에서 보는 남의 모습과 나를 쉽게 비교하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남들이 좋아보여서 그들을 따라가면 팔로워가 되지만, 내 길을 묵묵히 가다보면 그 길의 맨 앞에 서게 되고팔로워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어요.



특별코너! 동료들이 본 '라이' 는? 

- 참신한 아이디어와 짤을 많이 알고 적용하는 좋은 돌+I의 현실판. 그리고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처리해내고 고민 많이 한 티가 나는 멋진 사람 :)


- 일잘하는 또라이 !!!!!!!!!


- 디테일, 실행력, 계획성이 돋보이는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동료. 또라이의 라이라지만 사람을 먹이고 식물을 기르는 따뜻한 사람.


- 엘오이 인원이 그냥 멘틀이라면 라이는 내핵이죠. 그만큼 엘오이에서 제일 핵심적이고, 정말 맡은 역할을 소화 잘하는 인물. 문화 기획에서 디테일 챙기기 쉽지 않은데, 디테일을 꼭 챙겨두는 편! 제일 중요한 건.. 혼자서 챙긴다는게 더 대단함🤟